MediumApril 8, 2026
잘 나뉜 사일로가 AI 팀을 강하게 만든다

조직에서 ‘사일로(silo)’는 오랫동안 나쁜 단어였다. 팀 간 소통이 단절되고, 정보가 공유되지 않고, 각자 자기 일만 하는 폐쇄적인 구조. 사일로를 없애야 한다, 협업을 늘려야 한다는 말이 조직 문화 담론의 중심에 있었다. 그런데 AI 에이전트가 일상적인 업무 도구가 되면서 흥미로운 변화가 생기고 있다. 팀원 각자가 자신의 AI 에이전트를 구성하고, 그 에이전트를 중심으로 독립적으로 작업하는 환경이 빠르게 늘고 있다. 개발자는 코딩 에이전트와 함께 일하고, 기획자는 리서치 에이전트와 문서 에이전트를 운용하고, 디자이너는 시안 생성 에이전트를 돌린다. 각자의 AI 에이전트가 각자의 업무 영역을 깊이 파고드는 구조다. 이것은 사일로인가? 그렇다. 하지만 나쁜 사일로가 아니다. 오히려 AI 에이전트 시대에 가장 자연스럽고 효과적인 팀 구조일 수 있다. 문제는 사일로를 없애는 게 아니라, 사일로를 어떻게 잘 설계하고 유지하느냐다.